독서/독서 일기

'~것' 에 대해서

이리프리엘 2020. 6. 12. 09:29
'것' 지우기
from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.

 

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읽다가 보자마자 빵터진 부분이 있었다.

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공감되고, 앞으로 글을 읽고 쓰면서 가장 많이 시달리게 될 '것' 같아서 몇 자 소감을 적는다.

(아.. 벌써 아무렇지도 않게 '것'이 들어갔다. 지우고 표현을 바꿀까했는데 자연스럽게 습관처럼 써버렸으니 강조해 남긴다.)

 

이 장의 첫 제목부터 웃겼는데 읽다가 또 피식하게 되는 문장들이 있었다.

... 세 문장에 한 번 꼴로 '것' 폭탄이 떨어진다.

모든 문장에 '것'이 있는 원고지 10매짜리 글도 본 적 있다.

대체로 '것'을 해치우기 위해서는 ...

 

급기야 '것'을 해치운다는 표현까지 쓰는데, 정말 '것'은 글쓰는데 있어 해치워야 할 적인가보다.

그러고보면.. 내 글에는 얼만큼의 '것'이 있을까? 한 번 보고오겠다.

 

 

- '것' 호구조사 중 -

 

약 3분 정도 'The Lost' - 설정 카테고리의 11개의 글에서만 검색해본 결과, 무려 119개의 '것'이 등장했다.

물론 문장을 다 읽어가면서 '것' 이 등장하기에 적당한 문맥인지는 살펴보지는 않았지만

단순 나타나는 빈도만 보았을 때도 충분히 문제가 있어보인다.

 

또 그 중에서 유독히 '것'이 많이 출몰하는 글이 있었는데 47개나..

이 글은 나중에 한 번 반드시 퇴고를 해야겠다. (방금 퇴고를 할 '것' 이다, 라고 쓸 뻔했다. 무섭다 무서워)

 

이 장에서는 '것' 자체를 아예 없애라는 의미가 아닌, 남발하지 않아서 '것' 답게 쓰자고 하는데 있는데,

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, '것' 자체를 아예 없애라는 의미가 아닌, 남발하지 않을 '것' ....

(자꾸 '것'으로 쓰고 바꾸고있다. 살려줘)

 

앞으로 내가 어떤 말을 쓰고자 할 때, '것'을 남발하지는 않는지 한 번 살펴보아야겠다.

쓰면서도 '것'에 침략당하는 나의 뇌를 어떻게 하면 '것' 없이 유연하게 쓸 수 있을까

유난히 유쾌하고 씁쓸하고 유익한 내용이었다.